난쥔기차와 ‘쓰촨현대’ 합자계약 체결… 현대車, 中 상용차시장 공략 시동
입력 2011-04-28 21:16
현대자동차가 중국 상용차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승용차 부문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8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에서 중국 상용차회사 난쥔기차 측과 ‘쓰촨현대기차유한공사(쓰촨현대)’ 합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난쥔기차는 각 50%의 비율로 총 6000억원을 투자해 올 하반기 쓰촨성 쯔양(資陽)시에 쓰촨현대를 설립하게 된다. 기존 난쥔기차의 생산설비를 활용하고 2013년까지 대규모 신공장을 건설해 트럭 15만대, 버스 1만대 등 연간 16만대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쓰촨현대는 초기엔 난쥔기차의 상용차 라인업을 유지해 브랜드 인지도 알리기에 주력하되 향후 상품성과 성능을 향상시킨 다양한 신차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또한 저가 및 고급 시장으로 이원화된 중국 상용차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기존 난쥔기차 차종은 품질을 향상시킨 저가 브랜드로 운영하고, 새로 투입할 대형트럭 등은 고급 브랜드로 운영해 시장을 보다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대 상용차시장이기도 한 중국에서 지난해 430만대가 판매됐으나 2015년에는 52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쓰촨성은 중국 국책사업인 서부대개발의 중심지로, 사회기반시설 확충에 따른 상용차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승용차 합자사업의 경험을 살려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빠른 시간 내에 중국 상용차시장의 선두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 1분기 매출 18조2334억원, 영업이익 1조82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제회계기준을 처음 적용했으며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21.4%, 영업이익은 45.6%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0.0%로 지난해 1분기(8.4%)보다 1.6% 포인트 높아졌다. 1분기 국내외 판매대수도 총 91만9130대로 지난해 1분기(84만2029대)에 비해 9.2% 늘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