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작의 셋째딸 다이애나-사업가의 장녀 케이트
입력 2011-04-28 21:23
세계에서 시어머니와 가장 많이 비교당하는 여자는 누굴까. 정답은 29일 윌리엄 왕자와 결혼식을 올리는 케이트 미들턴이다.
예쁜 얼굴, 날씬한 몸매의 케이트는 ‘다이애나의 재탄생’으로까지 여겨지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고(故) 다이애나와의 공통점은 많지 않다.
◇성장 환경=다이애나는 1961년 7월 1일 스펜서 백작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7세 때 부모가 이혼해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요리와 아기 돌보기를 좋아했지만 공부는 잘하지 못했다. 고교 졸업 후 유치원 보모로 취직했고, 20세에 찰스 왕세자를 만나 결혼했다.
케이트는 1982년 1월 9일 전직 브리티시항공의 파일럿 마이클 미들턴과 스튜어디스였던 캐럴 사이에 장녀로 태어났다. 부모가 직장을 그만둔 후 시작한 사업이 성공을 거둔 덕에 케이트는 화목하고 부유한 가정에서 성장했다. 한해 학비가 2600만원에 달하는 명문 중·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윌리엄 왕자와 같은 대학에 입학했다. 케이트는 왕실 최초로 학사 학위를 가진 왕자비이기도 하다.
◇성격=다이애나는 약혼식 전날 집으로 들이닥친 파파라치에 놀라 울음을 터뜨릴 정도로 소심한 사람이었다. 영국 언론은 그녀를 “수줍은 다이애나(Shy Di)”라고 불렀다. 하지만 케이트는 자신의 사생활을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할 만큼 당차고, 무엇보다 언론의 시선을 즐긴다.
또 다이애나는 약혼 전 “왕세자비가 된다면 행운일 것”이라며 얼굴을 붉혔지만 케이트는 “나와 데이트를 하는 윌리엄은 행운아”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만만하다.
친근한 이미지는 공통점이다. 다이애나비가 사랑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소탈한 성품과 진심 어린 태도였다.
◇결혼 과정=가장 큰 차이점은 두 사람이 왕자들과 결혼에 이른 과정이다. 다이애나는 찰스가 정략적으로 선택한 상대였다. 찰스는 결혼생활 내내 옛 여자친구인 카밀라 파커볼스와 불륜관계를 유지하며 다이애나를 고통스럽게 했다. 다이애나는 몇 차례 자살을 기도했다. 하지만 윌리엄은 평민 케이트를 선택했고, 당당하게 그녀를 왕자비로 맞았다. 찰스는 다이애나를 외롭게 만들었지만, 윌리엄은 “절대 케이트를 어머니처럼 외롭게 만들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