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턴 가문의 꿈, 전략의 결실 케이트 왕실생활 쉽게 적응할까

입력 2011-04-28 18:06

윌리엄 왕자의 오랜 연인 케이트 미들턴이 29일 드디어 평민 신분을 벗고 ‘프린세스(Princess)’가 된다. 케이트는 단순한 신데렐라가 아니다. 왕자와의 결혼은 미들턴 가문의 오랜 꿈이고, 전략의 결과이며, 기다림의 결실이다.

◇신데렐라 만들기=케이트는 전직 파일럿 마이클과 스튜어디스 캐럴의 장녀로 태어났다. 고조부는 광부였고, 증조부는 일당 1실링을 받는 졸병이었다. 지난해 11월 윌리엄과 케이트가 약혼을 발표하자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들은 ‘갱도에서 왕궁까지’ 제목의 기사를 쏟아내며 “미들턴 집안의 신분상승 속도는 놀라울 정도”라고 비꼬았다.

케이트는 학창시절 성적은 우수했지만, 인기 많은 학생은 아니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케이트가 영국 버크셔의 명문 사립학교를 다니다 왕따를 못 견뎌 전학했다”고 보도했다. 한 학교 동창은 “케이트가 지나치게 우아한 척했다”고 전했다.

‘케이트 왕자비 만들기’의 주역은 어머니 캐럴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신분상승 욕구가 강한 ‘극성 엄마’ 캐럴이 케이트를 왕실로 보내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캐럴은 윌리엄 왕자가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에 간다는 사실을 안 뒤 딸이 처음 선택한 대학을 포기시키고 이 대학에 보냈다. 대학에 들어간 19세 케이트는 파티용 요트에서 일하며, VIP 응대 요령을 익혔다. 당시 함께 일했던 동료는 “케이트에게 구애하는 남자들이 많았지만, 케이트는 응하지 않았다”며 “언젠가 나타날 ‘왕자님’을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꿈은 이뤄졌지만=케이트가 왕실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여론조사 업체 해리스인터렉티브가 성인 10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결혼 뒤 케이트가 왕실 일원들로부터 동등한 대우를 받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45%는 “그렇다”고 답했지만 24%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영국 BBC방송에서 왕실 취재를 담당했던 기자는 “같은 방 안에서도 쪽지로 의사전달을 하는 왕실 예법에 적응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케이트의 왕실 생활은 적어도 다이애나보다는 나을 것으로 보인다. 나이가 많은 데다 따뜻한 가족이 있고, 무엇보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윌리엄이 곁에 있기 때문이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