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승자의 효과’ 톡톡…야권 유력 대선후보로 우뚝

입력 2011-04-28 02:05

경기도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손학규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27일 오후 11시 25분 분당 정자동 선거사무소를 찾아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상기된 표정이었고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건 선거에서 승리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인영 최고위원 등과 손을 맞잡고 사진기자들에게 ‘만세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손 당선자는 “이렇게 승리를 안겨주신 분당의 시민들과 유권자 여러분들께, 그리고 이번 분당의 승리를 만들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선거 승리에 기쁨과 감사를 느끼기에 앞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변화에 대한 국민의 지엄한 명령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승리는 손학규 개인의 승리가 아니고 민주당의 승리만도 아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며 “이 땅에 정의를 세우고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그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손 당선자는 경기고, 서울대 정치학과, 영국 옥스퍼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인하대, 서강대 교수를 지내다 정계에 입문했다. 1993년 경기도 광명을 보궐선거에서 민자당 후보로 당선돼 14대 국회에 입성했다. 97년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됐고 한약분쟁을 마무리 지었다.

1년 뒤인 98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출마했으나, 민주당 임창렬 후보에게 패배했다. 15, 16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한나라당 후보로 각각 당선됐다.

민자당 대변인, 신한국당 정책조정위원회, 한나라당 총재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져 대선 후보로 나서지 못했다.

대선 참패 이후 무너진 당을 추스르기 위해 대통합민주신당의 당 대표 추대를 수락해 구 민주계와 화학적 통합을 시도하기 위해 대통합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그는 18대 총선을 이끌었으나 공천 후유증으로 당이 혼돈에 빠졌고 선거 결과는 참패로 끝났다.

정세균 전 대표에게 당권을 물려준 뒤 2년 동안 강원도에서 칩거생활을 하면서 여의도를 떠났다. 이후 칩거생활 동안 각종 선거 유세지원을 통해 당내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한나라당의 텃밭인 분당을에 출마해 승리함에 따라 차기 대선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많다.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