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SNS 투표독려 운동 정착

입력 2011-04-28 02:03

지난해 6·2지방선거에 이어 27일 재·보궐선거에서도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한 ‘투표독려 운동’이 새로운 선거문화로 자리잡았다. 시민들은 하루 종일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SNS 게시판에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자”는 의견을 올리며 자발적으로 투표참여 운동에 나서 높은 투표율을 이끌었다.

이날 하루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퍼나른 글은 “투표하는 당신이 아름답다. 오후 8시까지 투표할 수 있으니 밝은 대한민국을 위해 지금 달려가 달라”는 글이었다. 특히 경기도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강원도 등 접전지역 시민들에게 투표를 권유하는 글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강원도는 지금 장대비에 천둥 번개 돌풍까지 불고 있다. 하지만 최악의 날씨를 뚫고 투표하는 당신이 진정한 승리자”라고 글을 올렸다. 다른 네티즌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접전지역 실시간 투표율을 올리면서 “떳떳하지 못한 정치인들을 비판하는 방법은 투표밖에 없다”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투표를 마친 뒤 받은 투표확인증을 찍은 사진(인증샷)을 트위터 등에 올리기도 했다. 소설가 이외수씨, 방송인 김제동씨 등 유명인들도 SNS에 사진을 올리며 투표참여 운동에 동참했다.

도지사 보궐선거와 군수 재선거가 동시에 치러진 강원도 양양(66.0%)과 군수 재선거, 도의원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진 전남 화순 제2선거구(66.1%)가 이번 재보선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양양은 16대 대선 때도 72.4%로 도내 평균 68.4%보다 4% 포인트, 17대 총선 때도 64.1%로 도내 평균 59.7%보다 4.4% 포인트 각각 높아 ‘모범투표지역’의 영예를 이어갔다.

102세 최고령자 등 다양한 사연의 유권자들도 저마다 투표소를 찾아 권리를 행사했다. 강원도 춘천지역 최고령자인 임모(102) 할아버지는 이날 마임극장에 마련된 효자1동 투표소에서, 불과 1주일 전 출산으로 산후조리원에서 몸조리를 하던 권기화(31)씨는 내복과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한 채 퇴계동 주공2차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도지사를 선출하는 데 한 표를 보탰다.

전웅빈 기자, 춘천·김해=정동원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