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준 경기미술관장 “쉬었다 가는 미술관 되도록 할 것”

입력 2011-04-27 21:39

“관람객들이 그림을 감상하면서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미술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취임 3개월째를 맞는 최효준(59) 경기도미술관장은 27일 서울 신문로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술관 운영 방침과 최근 개막한 첫 전시회의 특징 등을 소개했다.

삼성미술관 리움, 서울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을 거쳐 지난 1월 경기도미술관장으로 부임한 최 관장은 “현대 미술관들은 그동안 대중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면서 “전시·교육 프로그램을 철저히 수용자 중심으로 바꾸고, 보통 사람들이 사랑하는 친절한 미술관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술관이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탓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그는 “서울만 바라보지 않고 지역 미술관으로서 정체성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일차적으로 경기도 서남권의 지역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관장은 “미술관의 문턱을 낮춘다는 의미에서 전시장 곳곳에 다양한 형태의 관람용 의자를 설치해 앉거나 기대거나 또는 누워서 전시를 볼 수 있도록 했다”면서 “입소문이 난 때문인지 지난 주말에는 개관 이후 처음으로 5000명 이상이 찾았다”고 말했다.

경기도미술관은 최 관장 취임 이후 첫 전시로 ‘푹 쉬었다 가세요’라는 의미를 담아 6월 19일까지 ‘쉼’전을 연다. 바다와 하늘, 나무, 민들레, 폭포 등 자연을 소재로 김태균 강운 이명호 노동식 박소영 김승영 등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