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 전홍근씨, 장애아동 특수 체육활동 돕는 데 열성

입력 2011-04-27 21:38

국민일보와 삼성전자,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 주관하는 제88회 새내기사회복지상을 받는 전홍근(27·전북 전주장애인종합복지관 운동처방사)씨는 7년 전만해도 유망한 씨름선수였다.

전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시작, 2003년 전주대 1학년 때 서울시장기 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개인전 1위를 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그해 시합 중 큰 부상을 당해 어깨와 무릎을 4차례나 수술해야 했고 끝내 지체장애인이 됐다. 이후 스스로 재활운동치료를 하면서 재활트레이닝의 매력에 빠졌다. 이를 계기로 지금은 장애인들의 손과 발이 돼주는 친구이자 선생님이 됐다.

그는 지난해 1월부터 전주장애인복지관에서 일을 시작, 새로운 복지서비스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씨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장애아동들의 특수체육활동. 그는 성인 장애인에 비해 어린이 재활 프로그램이 적다는 사실에 착안, 장애아동의 내적 성장과 자립에 도움을 주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다행히 이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올해는 1개 반을 늘렸다.

“다른 사람과 말을 잘 섞지 않는 선택적 함묵증을 가진 11살짜리 아이가 있었어요. 6개월 만에 그 아이와 ‘진짜 대화’를 나누게 됐는데 그때의 기쁨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런 성과로 복지관이 ‘대한장애인체육회 장애청소년 생활체육교실 지원사업’ 시행자로 선정되면서 전씨는 더욱 폭넓은 교육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는 또 재활운동실의 운영 방식을 개방적으로 바꿔 큰 성과를 거뒀다. 운동실 이용자들이 서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응급처치와 기기 조작법, 운동방법 등을 교육했다. 주1회 대청소와 기기관리도 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이동이 불편하거나 자신감이 부족한 장애인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 1년간 연인원 1만4600여명이나 찾아왔다.

전씨는 또 참가자가 환경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뉴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장애인 골프 의무 등급 분류지원’에도 신경을 썼다. 그는 틈틈이 책과 씨름해 수중재활운동지도자와 재활운동사, 재활마사지, 심리운동사, 특수아동 학습지도사 등 재활관련 자격증을 따냈다. 1년 3개월 동안 취득한 자격증만 27개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