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日에 지원 이동식발전설비 가동… 1만 가구 동시 사용할 수 있는 5.6㎿ 전력 생산
입력 2011-04-27 19:50
현대중공업은 27일 일본 지바(千葉)현 도쿄전력 아네가사키(姉崎) 발전소에서 이동식발전설비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도쿄 지역 전력난이 심화되자 자체 제작한 50억원 상당의 이동식발전설비 4기를 긴급 지원했다. 또 통상 한 달 이상 걸리는 현지 전력주파수 적용 개조작업을 철야작업을 통해 7일 만에 끝내는 등 공사기간도 최소화했다.
이 발전설비는 총 발전용량 5.6㎿로 약 1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도쿄전력 송전망을 통해 도쿄 인근 지역에 공급돼 현지 전력난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은 준공식에서 “사상 초유의 대지진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일본 전력난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한·일 양국 간 우호 증진의 촉매제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전설비 지원은 지난 3월 19일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제안해 이뤄졌다. 당시 정 전 대표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이 디젤발전설비를 일본에 지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김 총리에게 “미국의 발전설비는 제작, 수송 등 준비기간이 오래 걸려 현대중공업의 이동식발전설비를 일본에 긴급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