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민주·참여당, 방송 출구조사 孫후보 승리에 축제 분위기
입력 2011-04-28 01:31
민주당은 4·27 재보선 결전의 날을 맞아 일순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서울 영등포당사 2층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모여 투표 마감시간이 다가오는 것을 초조하게 기다리다 오후 8시 YTN 출구조사에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손학규 후보가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세균 박주선 김영춘 최고위원과 이낙연 사무총장 등은 활짝 웃으며 서로 축하의 악수를 나눴다. 당직자들은 “와!” “이겼다!”고 소리 지르면서 열띤 박수를 쳤다. 이들은 “손 후보가 강 후보를 9.7% 포인트 차로 이기는 걸로 나왔으니 실제 개표에서도 뒤집힐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울러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최문순 후보가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를 앞선다는 ‘첩보’를 주고받으며 종전 여론조사 결과와 다른 역전극이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민주당은 무엇보다 이번 재보선 투표율이 매우 높았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선거 때 줄곧 내세웠던 ‘정권심판론’에 유권자들이 호응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실제 개표 결과와 상이한 수치가 나왔던 과거 선거에서의 출구조사 사례를 상기하며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풀지 못했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초긴장 상태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놓고 민주당 측과 치열한 다툼 끝에 이봉수 후보를 야권 단일 후보로 내세웠는데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아 마음을 졸였다. 이 후보가 패할 경우 야권연대의 실효성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의석 하나 없는 참여당으로서는 내년 총선 및 대선에서 입지를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민주당 텃밭인 전남 순천에 야권 단일 후보를 낸 민주노동당은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분위기였다. 조순용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들이 단일화 실패에 따라 표를 갈라 먹으면서 민노당 김선동 후보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