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김해乙] 기업들 2시간 유급휴가에 투표율 ‘쑥’

입력 2011-04-27 22:17

경남 김해을 선거구에서는 기업체의 2시간 유급휴가제 인정 등에 힘입어 투표율이 당초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는 부인 신옥임씨와 함께 27일 오전 9시쯤 장유면 제16투표소인 덕정초등학교를 찾아 투표했다. 유세 당시 입었던 파란색 점퍼와 운동화 차림의 김 후보는 투표를 마친 뒤 “기회가 주어진다면 김해의 진정한 변화와 발전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던져 일하고 싶다”며 “꼭 기회를 한번 달라”고 말했다.

야권 단일 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검은색 양복과 황금색 넥타이를 매고 오전 6시33분쯤 부인 황성실씨와 함께 장유면 제9투표소인 대청초등학교에서 투표했다. 이 후보는 “최선을 다했고 승리를 확신한다. 김해를 위해 일하라는 시민들의 명령을 가슴 깊이 새겨 남은 열정을 김해시의 희망을 만드는 데 바치겠다”고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도 오전 8시쯤 봉하마을 사저에서 자동차로 5분 정도 떨어진 진영읍 제5투표소인 진영문화센터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신도시인 장유면과 한림면 대청면 등 농촌지역의 투표소 분위기는 유권자들의 연령대가 달라 대조를 보였다. 유권자의 40%가 몰려 있는 장유면 각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정장 차림과 회사 근무복 차림의 젊은 직장인들이 몰려 한때 긴 줄이 형성됐다. 하지만 오전 8시 이후에는 투표소가 한산해졌다. 그러나 한림면 등 나이 많은 유권자가 많은 투표소에는 순서를 기다리는 줄이 끊어질 듯하면서도 계속 이어졌다.

투표율이 당초 선관위가 예측한 35%보다 높은 41.6%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한국지엠 창원공장 등 대부분의 기업이 투표에 참여할 경우 2시간의 유급 휴가를 인정해준 점이 큰 도움이 됐다. 실제 한국지엠 작업복을 입은 회사원들이 장유면 투표소에서 오전 9시 이후에도 투표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진례면에 위치한 빙그레 김해공장과 자동차 부품 회사인 대흥R&T는 직원들이 근무를 마친 뒤 투표할 수 있도록 퇴근시간을 오후 6시에서 1시간 앞당겼고, 퇴근길 교통 정체를 막기 위해 경찰이 대거 투입됐다.

김해=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