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강원] 화천 동촌리 오지서도 배타고 와 ‘한표’
입력 2011-04-27 18:33
강원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재·보궐선거가 도내 653개 투표소에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도민들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도지사와 양양군수, 태백시의원을 새로 선출하기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도지사 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는 부인 윤복희씨와 함께 오전 7시35분쯤 춘천시 부안초등학교(후평2동 제3투표구)에서 투표했다. 엄 후보는 “강원도 발전을 위해 누가 적합한지를 곰곰이 생각해 달라”며 “강원도를 위해 출사표를 던진 만큼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앞으로도 강원도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앞서 6시30분쯤 어머니 유남순씨, 부인 이순우씨와 함께 춘천기계공고에 마련된 후평1동 제1투표소를 찾았다.
최 후보는 “TV 토론회와 거리유세를 통해 최문순이 생각하는 강원도의 발전 방안과 인간 최문순의 진면목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판단한다”며 “날씨가 좋지 않지만 강원도와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최북단 오지마을인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마을 주민 8명은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가 제공한 배를 타고 파로호를 건너 읍내에 있는 풍산초등학교(제3투표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귀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동촌리는 1940년 6월 화천댐이 건설되면서 길이 막혀 ‘육지 속 섬’으로 불린다. 주민들은 “1시간이 넘는 거리 탓에 투표를 하지 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강원도를 책임지는 가장 큰 일꾼을 뽑는 선거라 포기할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102세 최고령자 등 다양한 사연의 유권자들이 저마다 투표소를 찾아 권리를 행사했다.
춘천지역 최고령자인 임모(102) 할아버지는 이날 마임극장에 마련된 효자1동 투표소에서, 불과 1주일 전 출산으로 산후조리원에서 몸조리를 하던 권기화(31)씨는 내복과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한 채 퇴계동 주공2차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도지사를 선출하는 데 한 표를 보탰다.
춘천=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