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만금에 7조6000억 투입 그린에너지 단지 만든다
입력 2011-04-27 18:42
정부와 11.5㎢ 활용 단지 구축 MOU
삼성그룹이 전북 새만금 지역에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만든다.
삼성은 2021년부터 20년에 걸쳐 새만금 내 신재생에너지 예정부지의 절반에 해당하는 11.5㎢(350만평)에 풍력발전기 태양전지 바이오연료 연료전지 등을 연구·생산·판매하는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1단계로 7조6000억원을 투자해 4.1㎢(125만평)에 풍력발전기와 태양전지 생산기지, 연구개발(R&D)센터, 주거 시설 등을 건설한다.
정부는 27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김재수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 김정관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 김완주 전북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삼성그룹과 체결했다.
삼성이 가세하면서 새만금 투자 유치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지난해 8월 국내 태양광기업 OCI가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정부와 삼성은 대상 용지의 공급 방법, 가격 등 구체적인 사항은 향후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서 확정하기로 했다.
삼성이 새만금을 그린에너지 사업의 거점으로 선택한 배경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가장 먼저 고려됐다. 신재생에너지가 현재는 전 세계 에너지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대에 불과하지만 2030년에는 6%로 지금의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새만금 사업에 참여할 계열사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삼성전자(태양전지), 삼성중공업(풍력발전), 삼성SDI(에너지스토리지)가 각각 그린에너지 사업의 주축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삼성이 미래성장산업을 내다보고 집중육성하기로 한 5대 신수종사업이 모두 밑그림을 드러냈다. 삼성은 지난해 5월 의료기기와 바이오, 그린에너지, LED(발광다이오드), 태양전지, 전기자동차용 2차 전지 등을 5대 신수종사업으로 선정하고 2023년까지 23조원을 투자하기로 발표했었다. 이후 지난해 12월 메디슨 인수로 의료기기 산업에 뛰어들었고 올 들어 지난 2월 송도에 대규모 바이오시밀러 공장을 짓기로 인천시와 MOU를 체결했다. LED와 전기자동차용 2차 전지 생산은 이미 왕성한 투자와 생산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복귀와 미래전략실의 출범 이후 의사결정과정이 빨라지면서 대규모 투자가 신속하게 집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자주, 더 많은 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석운 김남중 기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