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배아도 하나님이 만든 생명”

입력 2011-04-27 21:57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위원회(국생위)가 27일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시험을 만장일치로 승인한 데 대해 기독교계는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저버린 결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황필규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국장은 “이번 결정은 정부가 생명을 존엄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과학이나 기술 차원에서 보고 있다는 의미”라며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혜택이 일부 계층에게만 돌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과연 정부는 누구를 위해 그 같은 결정을 한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배아를 생명으로 볼 것이냐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건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배아도 분명 하나님이 만드신 생명인 만큼 배아에서 세포를 뽑아내 시험을 하겠다는 것은 생명을 하나의 부속품으로 삼겠다는 의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노영상 장신대 교수는 “배아도 법적인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는 엄연한 생명체”라면서 “인간 개체의 복제 가능성을 가진 배아복제나 생식세포에 의한 복제 모두 원칙적으로 금지되어야 한다. 불치병 치료 목적으로 쓰일 줄기세포도 성체줄기세포로 대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아를 활용한 어떠한 시험도 반대한다는 것이다. 단지 교계는 ‘황우석 사건’ 당시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현실적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쪽에 ‘냉동 수정란과 냉동 보관에 대한 행정적 규제 장치 마련’ ‘국가생명윤리위원회의 엄격한 감독 필요’ 등의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고 노 교수는 전했다.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