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특사’ 박근혜 유럽행
입력 2011-04-27 22:09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8일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유럽 3국 방문길에 오른다. 박 전 대표는 9박11일간 우리나라와 수교 50주년을 맞은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그리스를 차례로 방문해 각국 정상을 만나고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첫 방문국인 네덜란드에서는 베아트릭스 여왕을 예방하고 헤이그에 있는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한다. 또 국제형사재판소 등 국제기구에 진출한 한국인을 만나 격려할 계획이다. 포르투갈에서는 아니발 카바코 실바 대통령을 만나 양국 관계 증대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어 그리스에서는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 예방과 한국전 참전 기념비 방문 일정 등이 있다.
공식 일정 외에도 비공식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다.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번에 방문하는 국가들은 대표적인 강소국으로, 박 전 대표는 각 국가마다 선진화된 정책과 전문 분야의 관계자들을 만나고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며 “농업 선진국인 네덜란드에서는 주무 부처 장관을 만나 농업 선진화 관련 정책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사 방문 시기가 4·27 재·보궐선거 직후라는 점에서 박 전 대표가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을 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측근들은 “대통령 특사로 나가는 만큼 국내 상황에 대한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순방에는 이정현 의원 외에 권영세 권경석 이학재 의원이 동행한다. 본보를 포함해 중앙 일간지와 지상파 방송 3사 등 24개 언론사가 동행 취재에 나서 차기 대권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