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강등… S&P, 지진 복구비용 증가탓

입력 2011-04-27 21:30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7일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일본의 장기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S&P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달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태 등에 따른 복구비용 증가로 일본 정부의 채무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용등급 전망을 내린 이유를 밝혔다. S&P는 특히 “지진 복구비용이 20조∼50조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013년까지 일본 정부의 재정적자가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S&P는 또 일본의 경제 전망이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할 정치적 리더십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S&P의 이번 조치로 일본 정치권에서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에 대한 퇴진 압력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이날 자민당은 “일본의 신용등급 하락은 국제사회가 간 총리 내각의 재해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뜻”이라며 간 총리의 사임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