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재벌총수 일가족 391명이 사는 곳… 성북 떠나 청담·도곡으로

입력 2011-04-27 21:31

서울 강남 청담동과 도곡동이 재벌가(家)의 새로운 인기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의 부촌이었던 성북동은 명성을 잃고 있다.

27일 재벌닷컴이 30대 재벌그룹(자산 순위) 총수 일가족 391명을 대상으로 2005년 이후 지난 3월까지 주소 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강남에 주소를 둔 그룹 총수 가족은 136명에서 153명으로 12.5% 늘었다. 강북은 225명에서 208명으로 줄었다.

타워팰리스 등 대규모 주거시설이 있는 도곡동에 거주하는 그룹 총수 가족은 12명에서 23명으로 배가량 늘었다. 강북지역인 성북동과 신문로2가에 각각 살았던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과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가족이 도곡동 새 주민이 됐다. 청담동에 사는 재벌 가족도 41명에서 46명으로 5명 증가했다. 청담동 새 주민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정몽진 KCC그룹 회장, 조원국 한진중공업 상무,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세령씨 등이다. 강남구 논현동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 등 4명이 늘었다.

성북동에 주소를 둔 30대그룹 총수 가족은 80명에서 69명으로 13.7% 줄었다. 성북동에 이어 재벌 총수의 자택이 가장 많은 한남동은 65명에서 67명으로 늘었다. 한남동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이 살고 있고,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등이 새로 전입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