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지진 멀미 日기업 모셔라”… 실무단 파견·산업체 초청 투자설명회 등 잇달아

입력 2011-04-27 18:14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일본기업 모시기’에 나섰다.

일본 기업들이 동일본 대지진 후 재난에 안전한 기업·공장 부지를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회를 잡으려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안전한 지역’, ‘기업하기 좋은 도시’ 등을 내세우며 일본 기업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역 산업별 실무담당자들을 불러 일본 기업 유치 대책회의를 가졌다고 27일 밝혔다. 안국중 대구시 경제통상국장 주제로 열린 회의에는 대구상공회의소를 비롯해 자동차부품, 안경산업, 소프트웨어개발사업, 기계금속, 섬유산업, 금형공업 등 지역 주력산업 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각 조합이 가진 일본 내 네트워크를 이용, 기업유치를 추진하고 다음달 중 경제통상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일본기업 투자유치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전북도는 히타치·미쓰비시·야스카와 등 일본 로봇부품·반도체 장비 생산업체를 초청해 투자설명회를 여는 등 일본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도는 재해로부터 안전한 곳이라는 장점을 내세우며 산업용 로봇 부품제조를 비롯한 금속·반도체장비 제조 등 첨단 관련 기업활동에 적합한 지역임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이른 시일 내에 투자유치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일본기업 투자유치단을 구성·파견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이전부터 일본 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던 경북도는 기업 유치에 좀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미 포항과 구미에 각각 33만㎡, 30만㎡ 정도의 외국인 부품소재 전용공단을 조성해 놓고 있는 도는 기업하기 좋은 지역 이미지를 부각, 일본 개별 기업들과의 협상에 더욱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광희 경북도 투자유치단장은 “일본기업이 새 부지를 찾고 있다는 소식이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극적으로 기업들과 접촉해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일본 부품·소재 기업 등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달 중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상공회의소, 코트라, 한국GM 등과 관련 실무팀(TF)을 구성, 세부적인 유치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