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함께 부진벗었는데… 이대호는 웃고 류현진은 울고
입력 2011-04-27 18:03
시즌 초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국내프로야구 투타의 기둥 이대호(롯데)와 류현진(한화)이 완벽히 부활했다. 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이대호는 물오른 방망이와 함께 팀 성적도 상승 곡선을 그리며 콧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류현진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수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시즌 시작 후 팀이 연패하며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자 이대호는 23일부터 팀 분위기 전환을 위해 팀 동료들과 농군패션을 하고 머리도 짧게 깎은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이대호는 이날 SK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끈데 이어 다음날인 24일 경기에서는 개막 2연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뒤 16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올 시즌 첫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거포’ 본능을 일깨웠다. 이대호는 26일 LG전에서도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8대 5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대호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는 지난 3경기에서 2승1패를 거두며 꼴찌에서 탈출했다.
이대호는 개인 성적에는 욕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대호는 “진 경기에서 친 홈런 2개는 의미가 없다”면서 “이기는 경기에서 홈런을 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반면 ‘괴물’ 류현진은 울상이다.
26일 류현진은 넥센을 상대로 8이닝 동안 127개를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2실점이라는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결과는 완투패였다. 한화는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을 때에만 3개의 실책을 범했다. 또 류현진이 등판할 때 9이닝당 득점지원은 평균 2.50점에 불과하다. 류현진은 현재 리그 최다 투구이닝(32⅓이닝)과 탈삼진(36개)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5경기에서 1승4패로 최다패 투수라는 멍에를 쓰고 있다. 올시즌 10승도 힘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