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열-존슨, 장타진수 보인다… 발렌타인 챔피언십 같은조 편성
입력 2011-04-27 18:03
‘유럽투어의 노승열이냐, 미국투어의 더스틴 존슨이냐.’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영건’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더스틴 존슨(27)이 비거리 전쟁을 벌인다. 노승열과 존슨은 28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GC(파72)에서 개막되는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22만5000유로)에서 같은 조로 동반 플레이를 하게 됐다.
지난해부터 유럽투어에서 뛰고 있는 노승열은 평균 드라이버샷 307.1야드로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는 장타자이고, 존슨은 PGA 투어에서 307.6야드로 비거리 3위에 랭크돼 있는 파워 히터다. 1m83의 키에 76㎏의 날씬한 몸매인 노승열은 유연성으로 장타를 날리는 선수고, 1m93의 장신에 86㎏인 존슨은 큰 키에서 뿜어 나오는 파워로 거리를 내는 PGA 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다. 특히 존슨은 J.B 홈스(평균 314.5야드), 버바 왓슨(평균 308.2야드·이상 미국)과 함께 3대 장타자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존슨의 비거리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을 정도다.
두 선수는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7일 경기 장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장타 비결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을 받았다.
노승열은 “근육도 많지만 무엇보다 유연성이 다른 사람들보다 좋은 편이다”며 “같은 백스윙을 하더라도 더 많은 회전 각도를 확보하다 보니 아무래도 거리가 더 많이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근육이 뿜어내는 순간적인 힘에 충분한 백스윙 각도가 뒷받침되면서 자연스럽게 장타로 이어진다는 게 노승열의 설명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섹시퀸’ 나탈리 걸비스(미국)와의 열애설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존슨은 장타 비결을 묻는 질문에 “딱히 비법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존슨은 “드라이버샷을 할 때 볼이 곧게 나갈 때도 있고 굽을 때도 있고 여러 가지다”며 “혹시 나의 스윙을 분석해서 장타의 비법을 알아내면 꼭 얘기해 달라”고 농담을 던졌다. 존슨은 “노승열과 동반 플레이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2월에 열렸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경기를 봤다”며 “몸집도 작고 어린 친구가 장타를 날리는 것으로 보고 놀랐다. 잠재성이 큰 선수”라고 칭찬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