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 종주국 명예회복”… 5월1일 경주서 세계선수권

입력 2011-04-27 18:03

종주국 체면을 지킬 것인가. 10년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제 20회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5월1∼6일)는 한국의 수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9년 제 19회 덴마크 세계선수권대회서 한국 여자팀은 중국에 처음 종합우승을 내줬다. 남자팀은 단 한차례도 종합우승을 내주지 않았지만 지난 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란에 종합우승을 허용하는 등 최근 여러 국제대회서 최강의 이미지를 구겨왔다.

최근 발표된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랭킹을 보면 이란은 남자 4체급과 여자 1체급에서 세계 1위에 올라있다. 한국은 여자부의 황경선(고양시청)만이 1위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한국대표팀은 전체의 절반인 남녀 각 4체급 석권을 목표로 지난 23일 일찌감치 결전지인 경주로 떠났다. 지난 한달간 태릉선수촌에서 한국체대와 용인대, 수원시청, 인천시청, 고양시청 등과 합동훈련을 하면서 경기경험을 살렸다.

한국팀의 변수는 여전히 전자호구 적응여부. 전자호구가 처음 채택된 지난 덴마크대회서 공교롭게 여자팀이 처음 종합우승을 내줬고 남자팀은 금메달 3개로 간신히 종합우승을 지켰다. 그동안 누려온 종주국의 판정 프리미엄이 없어진 탓이다.

국내무대서는 채택이 안된 전자호구 ‘라저스트’사 제품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은 대표선발전부터 이 제품을 사용해왔다. 점수가 잘 나오는 밀어차기와 옆구리 몸통공격을 집중 연마했다.

남자팀은 초고교생 박지웅(54㎏·부흥고), 이대훈(63㎏·용인대)과 송지훈(74㎏·삼성에스원) 차동민(87㎏·한국가스공사)이 우승후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챔피언 이대훈은 선발전의 대부분을 RSC승으로 장식하는 등 컨디션이 절정에 있고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차동민은 한 체급을 내려 도전장을 냈다.

여자 대표팀은 임수정(57㎏·수원시청)과 황경선(67㎏·고양시청) 오혜리(73㎏·서울시청) 안새봄(+73㎏·삼성에스원)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는다. 임수정과 황경선은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베테랑. 황경선은 세계선수권 3연패에 도전한다. 오혜리, 안새봄은 1m80이 넘는 장신으로 한국팀의 새로운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