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에 막힌 지성 슈팅… 맨유, 샬케 제압 결승행 유력
입력 2011-04-27 18:03
마누엘 노이어(25·샬케04)의 거미줄 선방도 백전노장 라이언 긱스(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슛 앞에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7일 새벽 독일 겔젠키르헨의 벨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긱스와 웨인 루니의 골을 묶어 샬케04를 2대 0으로 꺾었다. 원정에서 두 골을 뽑아내며 승리한 맨유는 다음달 5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며 결승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맨유는 이날 원정 경기임에도 샬케04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전·후반 6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샬케04를 압도했지만 상대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웨인 루니가 전반 초반 감아 찬 슛이 골대 구석을 향했지만 몸을 날린 노이어가 쳐내며 득점에 실패한 후 좀처럼 상대 골 망을 흔들지 못했다. 선발 출전한 박지성도 전반 5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노이어에 막히며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최고참 긱스가 철옹성 같던 샬케04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긱스는 후반 22분 웨인 루니의 패스를 이어 받아 노이어 골키퍼의 다리 사이로 왼발 슈팅을 때렸고, 이는 그대로 상대 골문으로 흘러 들어갔다. 긱스의 이날 골은 종전 필리포 인자기가 갖고 있던 챔피언스리그 최고령 골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맨유는 긱스가 골을 넣은 2분 후 루니가 추가 골을 뽑아내며 2대 0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박지성은 왼쪽 날개로 출전해 후반 28분 폴 스콜스와 교체될 때까지 73분 간 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