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보내는 러브레터… 김연아 새프로그램 ‘오마주 투 코리아’ 공개

입력 2011-04-27 18:03

낭만 발레의 대표작 ‘지젤’에서부터 아리랑 선율이 살아있는 ‘오마주 투 코리아’까지 동·서양을 넘나드는 피겨여왕 김연아(21)의 새 프로그램이 마침내 그 실체를 드러냈다.

김연아는 27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메가스포츠 아레나에서 전날 쇼트프로그램 지젤의 훈련 장면 공개에 이어 프리프로그램인 오마주 투 코리아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오마주 투 코리아는 알려진 대로 아리랑 선율을 기본으로 하면서 가야금과 창이 어우러져 웅장한 느낌을 줬다. 이에 맞춘 김연아의 연기도 한국 전통춤 동작을 떠올리는 손동작과 스케이팅으로 한국적인 느낌을 많이 살렸다.

지난해 11월 새 프로그램 발표 당시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이 오마주 투 코리아를 “김연아가 한국에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이전 서양 음악 중심의 프로그램과 차별성이 컸다.

특히 김연아가 하이라이트로 꼽은 마지막 스파이럴 시퀀스는 이번 프로그램의 백미로 손꼽힌다. 애절한 느낌의 창이 흐른 후 아리랑 선율에 맞춰 시작되는 김연아의 스파이럴 시퀀스는 고조된 감정을 해소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프리 프로그램과 관련해 “프로그램 후반부가 포인트”라며 “사람들에게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는 지난 시즌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와 비교할 때 큰 차이는 없지만 일부 변화를 줬다. 규정 변화로 더블 악셀 시도 횟수가 제한되면서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로 바꾸는 등 일부 구성과 동작을 바꿨다.

한편 곽민정(17·수리고)은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 싱글 예선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 30.14점, 예술점수 37.61점을 받아 총점 67.75점으로 26명 중 15위에 그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