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샅고샅 약초향 심신이 쾌적하다… 가정의 달 웰빙 여행지 산청
입력 2011-04-27 17:25
한방과 약초의 고장으로 유명한 경남 산청이 ‘가정의 달’을 맞아 웰빙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웰빙 여행의 출발점은 금서면 특리의 왕산 기슭에 위치한 동의보감촌.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열리는 동의보감촌에는 산청한의학박물관을 비롯해 산청한방테마공원 등 한의학과 관련된 다양한 시설이 있다. 산청한의학박물관의 한방체험실에서는 건강나이, 전신반응측정, 악력측정, 체지방측정, 말초혈액순환측정 등을 무료로 체험해볼 수 있다. 박물관 아래의 약초판매장에서는 산청에서 생산된 각종 한약재를 저렴한 값에 판매하고, 탕제원에서는 동의보감식으로 한약도 지어준다.
동의보감촌을 품고 있는 왕산(923m)은 함양에서 출발한 지리산 둘레길이 산청에서 처음 만나는 산으로 한국판 피라미드로 불리는 구형왕의 돌무덤이 있다. 구형왕릉에서 500m 쯤 산을 오르면 구형왕이 잠시 살았다는 수정궁터와 물맛 좋기로 소문난 ‘류의태 약수터’도 나온다. 산청에는 현재 지리산둘레길 5개 코스 60.2㎞가 개설되어 있다.
산청에는 지리산에서 채취한 약초와 산나물 음식이 유명하다. 전통한방휴양관광지를 비롯해 산청 곳곳에는 풍을 예방한다는 방풍초, 피를 맑게 해주는 당귀, 관절에 좋다는 엄나무순 등 약초를 재료로 한 음식점이 20여곳 성업 중이다. 경호강 맑은 물에서 건져 올린 다슬기와 한약재로 요리한 오리백숙도 산청의 별미.
남사예담촌 인근의 숯가마는 산청 웰빙 여행의 대명사. 지리산 참나무를 차곡차곡 쌓아 며칠 동안 섭씨 1300도의 고온으로 숯을 구워내면 참숯가마는 서서히 식으면서 불가마가 된다. 벌겋게 익은 숯을 빼낸 뒤 하루쯤 식힌 후 개방되는 고온실은 화상을 방지하기 위해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뜨겁지만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강해 땀을 빼고 나면 심신이 개운해진다.
참숯가마에서 노폐물을 빼고 나면 남사예담촌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산골마을의 정취를 체험해볼 차례. 토담과 돌담이 아름다운 남사예담촌은 고즈넉한 담장 너머로 전통 한옥의 단아함과 시골 사람들의 넉넉한 정이 넘쳐흐르는 한옥체험마을로 사양정사 등에서 한옥체험을 할 수 있다.
산청군은 한방과 약초를 주제로 한 체험 위주의 ‘산청한방약초축제’를 5월 4∼11일 경호강변 축제장에서 개최한다. 가족과 함께 축제에 참가하면 한방약초를 활용한 동안피부 가꾸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아파트 등 집에서 쉽게 재배할 수 있는 약초 씨앗도 무료로 나눠주고 한의사들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도 해준다. 7∼8일 산청문화예술회관과 남사예담촌에서 열리는 ‘기산국악제전’도 볼 만하다(산청군 문화관광과 055-970-6423).
산청=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