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시설 비워 놓으면 망가져 앞으로도 현대아산이 맡아 할 것”
입력 2011-04-26 22:11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이종혁 부위원장이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 독점권 효력 취소 결정과 관련, “시설을 비워놓으면 다 망가져 금강산 관광을 우리 쪽에서라도 시작해보자고 한 것”이라며 “물론 남측이 시작할 때까지”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평양에서 이 부위원장을 면담한 정기열 중국 칭화(淸華)대 초빙교수가 26일 북한전문 인터넷 매체 ‘통일뉴스’에 전한 내용이다.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 독점권 효력을 취소한 지난 9일 북한의 결정이 한시적임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 교수에 따르면 이 부위원장은 “남측의 금강산 관광은 앞으로도 현대아산이 맡아서 할 것이고 북측(을 통한 관광)에 관한 한 우리가 하게 될 것이다. 관련된 법적, 행정적 조치를 곧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또 “정주영 명예회장 사망 10주년을 기념해 (김정일) 장군님이 친서도 전할 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고 싶다고 했지만 이번에도 (남측) 당국이 승인하지 않아 못 만났다. 물론 현대 측은 만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은 “북측이 (독점권 취소를 전하는) 친서를 현 회장에게 직접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하기는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는 현 회장의 방북 신청이 접수된 게 없다고 밝혔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