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硏 안종석 박사팀-日 연구진 공동… 국내 토양 곰팡이서 암 전이 억제 물질 찾았다
입력 2011-04-26 19:25
한·일 공동 연구진이 우리나라 토양에서 분리한 곰팡이로부터 암 전이를 막아주는 물질을 찾아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안종석(사진) 박사팀은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연구진과 함께 국내 토양에 사는 푸사리움 속 곰팡이에서 암세포 전이를 억제해 주는 생리활성 물질 푸사리세틴을 발굴했다고 26일 밝혔다. 푸사리세틴은 질소를 포함해 5∼6개의 다환(多環)구조를 가졌는데, 지금까지 보고 된 수십만 종의 천연 화합물 가운데 이 같은 구조의 물질이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연구팀은 유방암세포 실험에서 이 물질이 세포 독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암세포의 침윤과 이동 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안 박사는 “푸사리세틴이 기존 암세포 전이 억제 물질들과는 다른 메커니즘으로 작용함을 밝혀내 새로운 항암제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 권위지 ‘미국화학회지’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