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폭로·고발… 막판까지 ‘불법선거’ 공방

입력 2011-04-26 23:36

여야의 불법 선거운동 공방이 극에 달하고 있다.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는 최욱철 전 의원의 보좌관 권모(50)씨를 25일 원주지검에 고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원주의 한 식당에 선거구민 35명을 모아 저녁식사 등을 제공하고,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과 최욱철 전 의원 등을 불러 선거운동을 벌이게 한 혐의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강릉 불법 콜센터 사건에 연이은 불법 향응제공 사건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검찰은 이번 일을 지시한 ‘몸통’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또 경남 김해시 내동에 있는 한나라당 연락사무소에서 여러 대의 전화기를 설치해 김태호 후보 지지를 부탁하는 전화를 걸고 있는 것을 확인, 현장에 있던 4명과 당 관계자 등을 상대로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민주당 이낙연 사무총장은 한나라당 엄기영 강원지사 후보 측이 불법으로 문자를 뿌렸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문자는 ‘[선거정보]엄기영 인사올립니다. 강원도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겠습니다.’ 등이다. 민주당 당직자 휴대전화에 4월 13일 낮 12시17분부터 4월 24일 오후 4시까지 9번 전송됐다.

이 총장은 “공직선거법은 20명 이상에게 동시에 선거정보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는 5번까지만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엄기영 후보 문자 발송횟수는 4회다. 이 총장이 증거도 없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고발 등 법적 조치를 강력히 검토하겠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도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인 최종원 의원을 이날 춘천지검에 고발했다. 최 의원의 원주 유세 발언을 문제 삼았다. 최 의원은 전날 “대통령 집구석이 하는 짓거리가 전부 이것입니다. 형도 돈 훔쳐 먹고 마누라도 돈 훔쳐 먹으려고 별짓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아무리 정치가 막돼먹었다고 해도 이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가 없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이날 강원지사 보궐선거 유세에서 “엄 후보가 강원지사로 당선되면 재선거를 실시하게 된다”고 말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김원철 기자, 김해=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