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웨이, ‘6자회담 3단계안’ 의견 조율
입력 2011-04-26 22:54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6일 평양에 도착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오전 11시7분 “전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를 단장으로 하는 엘더스 대표단이 이날 전용기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0시30분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카터 일행이 이용호 외무성 부상의 영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디 엘더스(The Elders)’ 방북단에는 카터 전 대통령 외에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그로 브룬틀란 전 노르웨이 총리,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이 포함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베이징을 떠나 평양으로 향했다. 일행은 28일까지 사흘간 북한을 방문한 뒤 서울에서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한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내외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카터 전 대통령을 통해 남측에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굳이 제3자를 통해 우리와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도 이날 오전 11시42분쯤 중화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우 대표는 비행기에서 내린 뒤 “한반도 정세와 6자회담에 관해 중국과 한국의 입장을 조율하러 왔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한국 정부에 북한의 남북 비핵화 회담 제안이나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사과를 전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중국 사람인데 북한의 입장을 왜 전달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우 대표는 오후 5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국이 바라는 남북대화가 이른 시일 안에 열리기를 바라고 지지한다”며 “북한과 미국이 적당한 시기에 대화를 진행하고 이것을 통해 6자회담이 성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