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박빙 승부’ 마지막 변수는 SNS?
입력 2011-04-26 18:33
4·27 재·보궐선거에서도 지난 6·2 지방선거 때처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힘이 발휘될까. 분당을, 김해을, 강원도 선거가 막판까지 박빙인 데다, 세대별 지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SNS를 통한 20∼30대의 투표 참여 현상이 재연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2 지방선거 당시 여론조사 예상치와 달리 야당이 승리한 데는 트위터 등을 통해 일어난 젊은층의 투표 참여 바람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율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6년 지방선거에 비해 19세와 20대 유권자의 투표율 증가가 두드러졌다. 19세 투표율은 37.9%에서 47.4%로 급증했고, 20대 전반은 38.3%에서 45.8%, 20대 후반은 29.6%에서 37.1%로 늘었다. 반면 50대 이상의 투표율은 68.2%에서 64.1%로, 60대 이상에선 70.9%에서 69.3%로 줄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50대 이상은 한나라당 후보를, 40대 이하는 야권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거 당일 어느 연령대의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오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얘기다.
서울대 사회학과 장덕진 교수는 26일 “전국 단위 선거였던 지방선거 때만큼 폭발적이진 않더라도 SNS가 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는 SNS가 한 선거구의 이슈를 전국적인 어젠다로 만들어주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령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 측의 불법 콜센터 운영 사건이 트위터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분당이나 김해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트위터 이용자 사이에서 영향력이 큰 유명 인사들도 이날부터 적극적으로 선거 관련 언급을 하기 시작했다. 서울대 조국 교수는 “내가 도지사에 출마했다고 하자. 그런데 조직특보인 핵심 측근이 나 몰래 돈을 모아 사무실을 마련하고 사람을 동원하여 선거운동을 하고, 들키니까 도주하였다는 것이다. 이런 나는 조직관리에 무능한 것일까, 아니면 거짓말하는 것일까?”라는 글을 올렸다. 강원도 화천에 살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씨도 “드디어 우리의 적극적인 민주의식과 투철한 애국심을 보여 줄 때가 왔습니다. 내일은 모든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해서 막강한 강원도의 힘을 보여 줍시다”라는 글을 올리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코미디언 김미화씨의 라디오 진행 자진하차도 이슈가 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6·2 지방선거 당시 개그맨 김제동씨의 스타골든벨 하차가 젊은 층의 정권심판 붐을 일으켰던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며 최대한 여론화시키는 분위기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