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롯데마트·이마트 자전거 할인 신경전
입력 2011-04-26 21:34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같은 날 비슷한 가격대의 자전거를 내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28일부터 ‘통큰 자전거’란 이름으로 성인용 접이식 자전거를 8만원에 판매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마트 역시 같은 날에 같은 종류의 자전거를 7만9000원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통큰 자전거는 중국산 원자재 가격이 오르기 전에 원자재를 미리 사둬 생산원가를 낮추고 제조업체와 직거래로 유통단계를 줄여 시중가격의 절반 수준이라는 것이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물량은 연간 판매 대수의 5배인 3만대를 확보했다. 이마트는 그동안 판매하다 남은 재고품 1500대를 롯데마트보다 1000원 싸게 팔기로 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마트가 우리 통큰 자전거를 겨냥해 의도적으로 재고 자전거를 1000원 싸게 처분하려는 속셈을 펼치고 있다”며 “품질 면에서도 큰 차이가 나는 만큼 소비자를 가격으로 혼란스럽게 하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마트 관계자는 “연중 자전거가 가장 잘 팔리는 성수기에 맞춰 할인 판매하는 것은 유통업체로서 정상적인 영업”이라며 “미리 통큰 자전거의 정보를 빼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맞섰다.
두 업체의 신경전은 어린이용 자전거까지 확대됐다. 이마트는 1년간의 사전 기획을 거쳐 28일부터 어린이용 자전거 1만대를 6만9000원에 팔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뒤질세라 같은 날부터 ‘알톤 아동 자전거’ 2000대를 이마트보다 4000원 싼 6만5000원(롯데카드 구매 시)에 내놓으면서 맞불작전을 펼치고 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