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SK에너지 정유공장 불… 큰일 날 뻔

입력 2011-04-26 22:16

26일 오후 3시15분쯤 인천 원창동에 있는 SK에너지 정유공장 내 등유·경유 탈황시설에서 화재가 발생, 1시간 만에 진화됐다.

소방 당국은 탈황시설의 연결배관 차단장치 이음새에서 인화물질이 고온·고압으로 흘러나오면서 자체 발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이 나자 자체 소방인력이 초기 진화에 나서 큰불로 번지지 않았다. 이어 인천시 소방안전본부는 시내 4개 소방서에 인력·장비의 긴급 출동을 지시하는 ‘광역 2호’를 발령하고 소방차 50대와 소방인력 310명을 출동시켜 진화 작업을 벌였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40여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고, 4시13분 완전 진화했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고 매캐한 연기가 정유시설에서 1㎞쯤 떨어진 청라지구까지 퍼져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SK에너지 측은 화재 진압 후 탈황시설에 남아 있는 기름을 모두 소각하는 등 재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사고가 난 배관을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등유 및 경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