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초접전’ 양상… 정계 지각변동 시작됐다

입력 2011-04-26 18:21

여야가 사활을 걸고 임해온 4·27 재·보궐선거일이 밝았다.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 3곳(경기도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광역단체장 1곳(강원도), 기초단체장 6곳(서울 중구, 울산 중구, 울산 동구, 강원 양양군, 충남 태안군, 전남 화순군)과 광역의원 5곳, 기초의원 23곳 등 전국 12개 시·도 38곳의 선거구에서 약 320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치러진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후보자별 당락의 윤곽은 오후 11시를 전후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일 하루 전인 26일까지도 주요 격전지 판세는 예측불허의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여야는 각각 ‘좌파 저지론’과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상대방에 대한 날 선 공격을 주고받아 막판까지 과열·혼탁 선거를 부채질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강원도 춘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어떤 정당인가. 입만 열면 사실을 날조하고 대한민국의 국기를 무너뜨리는 작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이번 재보선은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주장하며 야권 단일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내년 총선 및 대선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이번 재보선 결과에 따라 정치권의 지각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대 격전지인 분당을, 김해을, 강원 3곳에서의 승패가 여야 지도부의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박왕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대표는 “한나라당이 모두 패할 경우 당내에서 이명박 대통령, 이재오 특임장관, 안상수 대표 등 여권 수뇌부에 대한 선거패배 책임론과 함께 박근혜 전 대표 역할론이 강하게 제기될 것”이라며 “반대로 야권이 전패할 경우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에 큰 타격을 받게 되고 야권연대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