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제일교회 임시 당회, 황형택 목사 사표 전격 수리… 최근 ‘재정 불투명 처리’로 논란
입력 2011-04-26 18:56
서울 강북제일교회 황형택(50·사진) 목사가 담임목사직 사퇴를 표명, 임시당회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북 지역에서 손꼽히는 대형교회이자 오는 9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가 열릴 장소이기도 해 파장이 일 전망이다.
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황 목사는 지난 10일 구두로 사의를 전달했고 이후 여러 차례 회의가 열린 끝에 20일 임시당회가 이를 수리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최근 교회 내 일각에서 황 목사에게 누차 재정에 관한 문제 제기를 한 데서 비롯됐다는 게 교회 측의 설명이다. 황 목사가 바자 수익금을 영수증 처리 없이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황 목사는 이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지만 최근 “한국 교회들이 이런저런 일로 몸살을 앓는데 내 문제까지 보탤 수는 없다”면서 사퇴를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침 안식년을 맞을 때가 됐으므로 잠시 안식을 취한 뒤 새 사역을 준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평신도들 사이에서는 사퇴 반대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황형택 목사를 사랑하는 모임’은 현재까지 7000여명에게서 사퇴 반대 서명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연합장로교회를 담임하다 온 황 목사는 한국 교회를 이끌 차세대 목회자로 주목받았다. 한편 예장 통합 총회는 “담임목사 문제와 상관없이 96회 총회는 강북제일교회에서 열릴 것”이라고 확인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