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제일교회 황형택 목사 사의 수리
입력 2011-04-26 16:33
[미션라이프] 서울 강북제일교회 황형택(50) 목사가 담임목사직 사퇴를 표명, 임시당회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북 지역에서 손꼽히는 대형교회이자 오는 9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가 열릴 장소이기도 해 파장이 일 전망이다.
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황 목사는 지난 10일 구두로 사의를 전달했고 이후 여러 차례 회의가 열린 끝에 20일 임시당회가 이를 수리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최근 교회 내 일각에서 황 목사에게 누차 재정에 관한 문제 제기를 한 데서 비롯됐다는 게 교회 측의 설명이다. 황 목사가 바자 수익금을 영수증 처리 없이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황 목사는 이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지만 최근 “한국 교회들이 이런저런 일로 몸살을 앓는데 내 문제까지 보탤 수는 없다”면서 사퇴를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침 안식년을 맞을 때가 됐으므로 잠시 안식을 취한 뒤 새 사역을 준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평신도들 사이에서는 사퇴 반대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황형택 목사를 사랑하는 모임’은 현재까지 7000여명에게서 사퇴 반대 서명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967년 세워진 강북제일교회는 81년 부임한 윤덕수 목사 재직 당시 4000여명 규모로 성장했다. 이후 2005년 2월 윤 목사가 미국 집회 중 소천하고 그해 10월 황 목사가 이어받아 현재의 8000~9000여명 규모로 키웠다. 미국 시카고연합장로교회를 담임하다 온 황 목사는 한국 교회를 이끌 차세대 목회자로 주목받았다.
한편 예장 통합 총회는 “담임목사 문제와 상관없이 96회 총회는 강북제일교회에서 열릴 것”이라고 확인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