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부랑인시설 여성 장애인 ‘성폭행 임신’ 파문
입력 2011-04-25 22:16
[쿠키 사회] 광주의 한 부랑인 보호시설에서 30대 정신지체 장애여성이 성폭행을 당해 임신 7개월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광주 동구 모 부랑인 보호시설에 따르면 지난 2월 정신지체 장애여성 A(34·여)씨가 피부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뜻밖에도 임신 20주 진단을 받았다.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A씨는 그동안 몸에 특이한 증상이 없어 임신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설은 A씨의 출산을 결정한 뒤 전남지역 한 병원에 입원시켰다.
이 시설은 남자 원생의 성폭행으로 A씨가 임신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히 가해자가 누구인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 시설은 위탁계약을 체결한 광주시에 지난 2월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지만, 광주시는 자체 진상 조사는 물론 수사 의뢰 등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1994년 광주 서구 광천동 버스종합터미널에서 발견돼 이 시설에 입소했으며 아직 가족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3층 건물의 이 시설에는 남자 95명과 여자 36명 등 부랑인 131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여자 직원 7명을 포함해 17명이 일하고 있다.
시설 관계자는 “여자들이 생활하는 1층 생활관에 남자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