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서민 연기 그리울겁니다’… 암투병 탤런트 김인문씨 별세
입력 2011-04-25 22:10
구수한 서민 연기로 잘 알려진 탤런트 김인문씨가 25일 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2세. 김씨는 이날 오후 6시34분 경기도 고양시 식사동 동국대의료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2005년 8월 뇌경색으로 쓰러졌으나 병마를 딛고 2007년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에 출연했다. 지난해 4월에는 방광암 판정을 받았지만 최근까지 영화 ‘독 짓는 늙은이’의 주인공 송노인 역을 맡아 올해 1월 촬영을 마쳤다.
동국대 농업학 학사 출신인 고인은 1967년 영화 ‘맨발의 영광’으로 데뷔했으며 이듬해 TBC 특채 탤런트로 방송에 입문했다. 특히 90년부터 2007년까지 장수 농촌 드라마 KBS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에서 정감 넘치는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뇌경색을 극복한 후에는 장애 배우 육성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 2009년 1월 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를 설립, 장애 배우들을 훈련시켰다. 그가 총괄 연출을 맡아 무대에 올린 ‘날개없는 천사’에는 다운증후군, 뇌성마비 환자가 배우로 출연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영란씨와 아들 둘이 있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28일(02-2227-7550).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