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 국립 백두대간수목원, 멸종 위기종 복원 중심지로 부상

입력 2011-04-25 21:44

산림청이 경북 봉화에 들어서는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에 백두산 호랑이 한 쌍을 들여오기로 하면서 경북 북부지역이 멸종 위기종 복원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중국과 체결된 ‘백두산 호랑이 종 보전협력 양해각서’에 따라 생후 5년 안팎의 백두산 호랑이 암수 한 쌍이 기증될 예정이다.

산림청은 10월쯤 백두산 호랑이를 받아 일단 국내 동물원에서 사육한 뒤 2014년 경북 봉화지역에 준공되는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에 옮길 계획이다.

1994년과 2005년에도 중국으로부터 암수 한 쌍씩을 기증받았으나 2세 생산에 실패했던 터라 이번에 기증받는 백두산 호랑이들에 대해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백두산 호랑이의 자연번식을 유도하기 위해 백두대간 수목원내 호랑이 우리 면적을 대폭 확대하는 등 번식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경북 북부지역에는 봉화군 외에 영양군 입암면에 북한산 토종 여우 암수 2쌍이 살고 있다.

2009년 8월 경북 영양군과 서울대 수의과대학이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보전에 관한 업무 협약을 맺어 여우 증식에 나섰다. 현재 영양군측이 산촌박물관 안에 여우 증식 센터를 만들어 토종 여우들을 키우고 있으며 국내 2번째로 자연 번식에 의해 토종 여우 새끼들이 태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의성군은 1월 한국도로공사와 손잡고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된 ‘붉은점모시나비’ 대체 서식지 조성에 나섰다. 의성군 안사면 일대 4만260㎡ 터에 조성될 붉은점모시나비 대체 서식지는 나비 서식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돼 멸종 위기에 처한 나비의 번식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경북도가 700억원을 들여 건립을 추진 중인 ‘국립 멸종위기종 복원센터’가 영양군 일대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 북부지역이 명실상부한 멸종 위기종 복원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경북 북부지역은 대부분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갖추고 있어 멸종위기 동식물을 복원하는 데 더 없이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봉화=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