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영화 속 투명인간 출현 먼 미래 얘기 아니다”… 가장 무겁고 안정적인 反물질 원자핵 발견
입력 2011-04-25 20:08
반(反)물질 원자핵이 발견됐다.
부산대 물리학과 유인권(44·사진) 교수팀은 국제공동연구 그룹인 ‘스타(STAR)’팀 연구진 500여명과 함께 역사상 가장 무겁고 안정적인 반물질 원자핵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이 중이온 가속기를 이용한 ‘미니 빅뱅’ 실험을 통해 발견한 반물질은 ‘반물질 헬륨4’로 반-알파(α) 입자로도 불리며 발견될 확률이 헬륨4 원자핵보다 100만분의 1 이하일 정도로 희귀한 것이다.
유 교수는 “우주의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빅뱅을 통해 물질과 반물질로 똑같이 만들어졌는데 세상에는 물질만 보이고 반물질은 보이지 않는 게 물리학의 가장 큰 수수께끼였다”며 “이번 발견은 반물질이 인류의 예측보다 광범위하게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물질과 물질은 사진기의 필름과 네거티브 필름 같아 합쳐질 경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며 “공상영화 속 투명인간 출현도 먼 미래만의 얘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유 교수팀을 포함해 12개국, 54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있는 상대론적 중이온 충돌기에서 고에너지 충돌 실험을 통해 무려 18개의 반물질 원자핵을 검출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