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부지 ‘오염지도’ 공개… 방사선량 여전히 높아

입력 2011-04-25 19:23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의 방사능 오염도를 측정한 ‘오염지도’가 공개됐다. 원전 사고 발생 이후 처음이다.

도쿄전력은 24일 제1원전 1∼4호기 주변 약 150개 지점의 시간당 방사선량을 기록한 오염지도를 공개했다. 부지 내 방사선량은 사고 초기보다 많이 낮아지긴 했지만 1·3호기 주변 5곳의 대기 중 방사선량이 시간당 100밀리시버트(m㏜)가 넘는 등 여전히 높았다. 이 같은 수치에선 몇 시간만 작업해도 피폭량이 연간 한계치 250m㏜를 넘게 된다. 하지만 오염지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복구작업은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중단됐던 동일본 대지진 실종자 집중 수색작업도 25일부터 이틀간 재개됐다. 일본 정부는 피해 지역에 자위대 병력 2만4800명, 항공기 90대, 함정 50척을 동원해 1만여명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를 수색했다.

피해 지역의 복구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대지진 당시 교각과 철도 손상으로 중단됐던 도호쿠(東北) 신칸센 열차가 이날 1개월 보름 만에 후쿠시마와 센다이(仙臺) 구간의 운행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대지진 이후 단절됐던 도쿄와 도호쿠 지방이 재연결돼 인적 왕래와 물류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편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BOJ) 총재가 지난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 경제가 올해 1∼2분기 중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당국이 공식적으로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사흘 앞둔 상황에서 올해 일본의 실질 경제성장률을 0.8%로 전망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