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청소년잡지 기사 오바마 사진 잘못 게재… “가짜 사진에 낚였다”
입력 2011-04-25 19:22
뉴욕타임스(NYT)가 가짜 사진에 낚였다.
NYT는 지난 16일 스타 관련 소문과 패션, 음악 등을 다루는 10대 청소년용 타블로이드 잡지인 ‘타이거 비트(Tiger Beat)’의 인기 비결을 분석한 기사를 실었다. 이 잡지는 1965년부터 발간됐다.
기사에는 이 잡지의 과월호 표지들도 함께 실렸고, 이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이 실린 표지가 문제가 됐다. 활짝 웃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 사진 아래에 “나는 샤워하면서 노래를 부른다”는 글귀가 적힌 표지였다. 하지만 이는 진짜 타이거 비트의 표지가 아니었다.
가짜 표지는 미국 매체 ‘디 어니언(The Onion)’이 만든 것이다. 디 어니언은 2007년 6월 ‘타이거 비트 표지에 나온 오바마 사진이 10대의 표를 이끌어냈다’는 근거 없는 내용의 기사와 함께 실었다. 이 매체는 투표권이 없는 12세 소녀의 오바마 후보 지지 인터뷰를 싣는 등 진지한 면이 없다. 당시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던 오바마 상원의원을 비꼰 일종의 풍자기사인 셈이다.
NYT는 24일(현지시간) 정정란을 통해 “타이거 비트 기사에 잘못된 사진이 들어갔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미국 언론 블로그들은 “디 어니언이 뉴욕타임스를 바보로 만들었다”고 조롱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