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큰손들, 귀금속 베팅 올인

입력 2011-04-25 18:45

미국 달러화 약세와 경기회복 조짐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귀금속 베팅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25일 ‘귀금속 베팅’ 보고서에서 지난주(14∼21일) 글로벌 투자펀드 가운데 귀금속에 투자비중이 높은 상품 투자 섹터펀드에 20억 달러의 자금이 추가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 금값이 온스당 1500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은값 상승폭이 더 커지면서 금은비율(SGR)이 지난 22일 현재 31.9배로 1983년(33배 수준)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980년대 이후 30년간 SGR이 평균 60배 수준임을 감안하면 금 가격 상승을 고려하더라도 은에 대한 베팅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귀금속 투자가 강화되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에다 달러화 약세까지 가세하자 실적이 좋아지는 쪽에 무조건 베팅하고 보자는 심리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귀금속 투자 증가세와 달리 지난주 에너지 섹터펀드에서 올해 들어 첫 자금 이탈이 발생했고, 유틸리티, 소비재, 통신, 헬스케어 등 기존 소외 섹터로는 자금이 완만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