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점에 아파트값 3.3㎡ 당 최고 5500원 오른다

입력 2011-04-25 18:45

인근 고등학교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 언어영역 평균 성적이 1점 오를 때 아파트 가격이 3.3㎡당 각각 최고 5500원, 4000원가량 오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파트 단지 인근에 외국어고 등 특목고가 있을 경우에는 3.3㎡당 최고 38만원 이상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조세연구원이 아파트 단지로부터 가장 가까운 고교의 2010학년도 수능 성적과 2010년 2월 아파트 가격을 기준으로 분석한 ‘학교 특성이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고교의 수능 언어 평균 점수가 1점 오르면 인접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최고 3969.9원 비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격도 언어 평균 점수 1점당 최고 1280.4원 올랐다. 외국어 평균 점수는 아파트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외국어 평균 점수가 1점 오르면 아파트 매매가는 최고 5483.4원, 전세가는 3111.9원 올랐다.

행정구역상 같은 동(同) 내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를 비교했을 때 나타난 수치다. 분석 범위를 시·군·구 단위로 확장시키면 언어 평균 점수가 1점 오를 때 아파트값은 3.3㎡당 최대 1만187원 올랐고, 광역 시·도까지 넓히면 5만2060원까지 비싸졌다.

아파트 단지 인근 5㎞ 이내에 특목고가 있을 경우 범위 밖에 있는 경우보다 최고 38만1034원이나 비싸졌다. 국민주택(85㎡) 기준 아파트에 적용하면 최고 981만4525원 가격이 오른다는 얘기다. 초등학교 중학교 등의 신설, 인근 학교 교사 수준, 남녀공학 여부 등도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