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상·하위 20% 소득격차 45배
입력 2011-04-26 00:17
개인사업자(자영업자) 가운데서도 소득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20%의 자영업자들이 전체 개인사업 소득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하위 20%는 10년 새 소득이 50% 이상 줄었다.
25일 국세청에 따르면 종합소득세 신고자 중 상위 20% 소득자의 1인당 연간 소득금액은 1999년 5800만원에서 2009년 9000만원으로 10년 사이 55%나 늘었다. 그러나 하위 20% 소득자의 1인당 소득금액은 같은 기간 306만원에서 199만원으로 54%나 급감했다. 종합소득세 신고자 대부분은 개인사업자다.
전체 소득금액 중 계층별로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소득 양극화는 더욱 극명해진다. 2009년 종합소득세 신고자의 총 소득금액(90조2257억원) 가운데 상위 20%의 소득금액은 64조4203억원으로 71.4%에 달한다. 개인사업자 상위 20%의 소득 비율은 1999년 63.4%여서 10년 새 8% 포인트나 높아졌다.
상위 20∼40% 소득자의 소득금액 비중은 15%이며 중간층인 상위 40∼60% 소득자는 7.7%, 60∼80%는 4.3%, 하위 20%는 1.6%의 소득밖에 벌지 못했다.
양극화 현상은 월급쟁이도 마찬가지다. 2009년 근로소득세를 납부한 연말정산자의 총 급여액은 315조7363억원이다. 그 가운데 상위 20% 소득자의 급여액은 131조1652억원으로 총 급여액의 41.6%를 차지했다. 반면 하위 20% 소득자의 급여액은 25조2242억원으로 총 급여액 비중이 8%에 그쳤다.
이 같은 부의 양극화는 외환위기 이후 수출 대기업 위주 경제성장과 내수 부진에 따른 중소기업, 자영업자의 경쟁력 약화 등이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