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분당, 투표일 비 온다는데… 누가 유리할까

입력 2011-04-25 21:26


막판까지 혼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4·27 재·보궐선거에선 그 어느 때보다 투표율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거물 후보 간에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 역대 재보선 투표율 기록을 갈아 치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재보선 지역 거주 유권자의 투표 참여 의사 조사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64.1%로 집계됐다. ‘가능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27.8%)를 합치면 투표하겠다는 응답률이 91.9%에 달한다. 이는 선관위가 지난 17일 재보선 지역 10곳의 유권자 8811명을 상대로 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다.

특히 빅3 지역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유권자가 많았다.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빅매치를 펼치고 있는 경기도 분당을에서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68.1%나 됐다. 김해을에서는 65.8%가, 강원도에서는 63.0%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통상 ARS 조사 응답자들이 투표 적극층임을 감안, 여론조사 결과에서 25∼30%를 뺀 수치를 실제 투표율로 계산한다. 이번 선거의 경우, 실제 투표율이 40%를 넘지 않으면 조직 득표력을 앞세운 여당이 유리하고, 40%를 넘으면 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각 지역마다 세대별로 유권자 지지 성향이 분명하게 나뉘고 있어 30∼40대 투표율이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27일 투표 당일에 분당 지역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나오면서 캠프마다 비상이 걸렸다. 직장인 중 서울로 출퇴근하는 유권자가 60%에 육박하는 지역 특성상 당일 기상이나 교통상황에 따라 투표율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강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분당 지역은 30∼40대 유권자 중에도 한나라당 지지 성향이 많아 비가 오는 게 무조건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오히려 비가 많이 오면 노년층 유권자들이 집 밖으로 안 나올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민주당 손 후보 측 관계자도 “비가 오면 평소보다 출퇴근 시간이 30분 이상 더 걸릴 것”이라며 “박빙의 선거라 투표율이 중요한데 직장인들의 투표율이 낮아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