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해킹 대부업체 연루 수사
입력 2011-04-25 18:23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5일 이번 사건에 대부업체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정모(36)씨는 2005년 미등록 대부업체를 운영하며 인터넷 팝업 광고를 통해 확보한 고객정보 1만3000여건을 제2금융권에 팔아넘긴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총책 허모(40)씨가 ‘정씨와 대부업체가 연루됐을 수 있다’고 진술했고, 정씨의 전력으로 봤을 때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구체적 진술이나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필리핀에서 공범들과 범행을 모의한 정황을 포착했다. 정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세 차례 필리핀의 정씨 집에서 허씨와 조모(47)씨를 만나 역할을 분담하는 등 범행을 꾸민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필리핀에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 신모(37)씨와 정씨에 대해 현지 경찰에 사법공조와 범죄인 인도를, 중국으로 출국한 국내 인출책 조씨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