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위치 서비스’ 꺼도… 정보, 단말기에 저장된다

입력 2011-04-25 21:33

애플 아이폰의 사용자가 ‘위치 서비스’를 꺼 놓아도 위치정보가 단말기에 저장되는 것으로 실제 테스트 결과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장 최신 버전의 운영체제(iOS)를 탑재한 아이폰4를 이용해 위치 서비스 기능을 종료한 뒤 위치정보가 저장되는지 자체적으로 실험한 결과 이런 사실이 입증됐다고 25일 보도했다.

이는 사실상 이용자가 자신의 위치정보 저장 여부를 결정할 방법이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WSJ 조사팀은 해당 기능이 꺼진 단말기를 들고 몇 시간 동안 여러 지역으로 이동하며 위치정보를 관찰했다. 그 결과 조사팀이 아이폰의 위치 서비스 기능을 마친 뒤에도 방문한 지역들에 대한 위치정보가 여전히 저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기가 접속된 무선인터넷의 공유기(AP)와 기지국을 통해 사용자 위치정보가 수집되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는 애플 아이폰의 위치정보 저장과 관련해 국내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애플코리아에 공식 답변을 요청하는 등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방통위는 위치정보가 저장되는 주기 및 기간, 이용자가 위치정보가 저장되지 않도록 선택하거나 삭제할 수 있는지 여부, 스마트폰에 축적된 정보를 개인 식별할 수 있는 형태로 애플 서버에 수집하거나 이용하고 있는지 여부 등을 질의했다. 김광수 방통위는 “만약 법 위반으로 밝혀진다면 사법부의 형사처벌 이외에 행정부는 영업정지와 과징금 등의 처벌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맹경환 김준엽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