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GMS 2011’ 대회 좌담 “한국교회 미래 도전은 선교… 선교… 또 선교”

입력 2011-04-25 20:13


2012년은 한국 장로교회가 자체적으로 총회를 구성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국권침탈로 절망의 터널에 갇혀 있던 선교 대상국 조선은 100년 만에 2만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세계 제2의 선교대국으로 성장했다. 이것은 2000년 세계 기독교 역사에서 대표적인 선교모델로 손꼽힐 정도다. 오는 8월 29일부터 9월 2일까지 안산동산교회(김인중 목사)에서 장로교단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세계선교의 전략을 모색하는 세계선교대회가 대한예수교장로회 산하 총회세계선교회(GMS) 주최로 열린다. 대회를 준비하는 예장 합동 교단 지도자들을 25일 국민일보 빌딩에서 만나 대회 의의와 향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GMS 2011’ 대회가 교단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첫 번째 행사인데요.

△김삼봉 총재=우리 예장 합동 교단은 1912년 9월 선교사 44명과 한국인 목사 52명, 장로 125명이 평양 장로회신학교 강당에서 제1회 창립총회를 개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교단 출범과 동시에 중국 산둥(山東)성에 3명의 선교사를 파송할 정도로 세계선교의 마인드를 지니고 있었던 교단입니다. 자랑스러운 100년 전통을 이어받아 지금은 1만1353개의 교회로 성장하게 됐습니다.

△이치우 총무=이번 대회는 2003년 세계선교대회 후 8년 만에 열리는 행사입니다.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300여명의 선교사가 입국해 100년의 교단 선교사역을 성찰하고 오늘 한국선교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을 점검하고 미래 선교 비전을 제시할 것입니다.

△고영기 준비위원장=교단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는 내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목사·장로기도회와 음악회, 심포지엄, 사진전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이 역사적인 행사를 앞두고 열리는 ‘GMS 2011’ 대회는 100주년 행사의 첫 포문을 열 것입니다. 오는 9월 교단 총회를 앞두고 영적 기폭제가 돼 교단 전체에 선교 붐을 일으킬 전망입니다.

-한국교회에서 가장 큰 선교단체인 GMS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하귀호 이사장=GMS는 100개국에 2120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했습니다. 사랑의교회나 충현교회와 같은 개교회가 독립적으로 파송한 400∼500여명의 비공식 선교사까지 합치면 아마도 한국 선교사 5명 중 1명은 예장 합동 소속일 것입니다. GMS는 100개국에 선교사를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에 선교훈련정보센터와 노인요양원, 선교박물관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년 예산은 300억원가량인데 세계적으로도 미국 남침례회 선교회 다음으로 큰 규모일 것입니다.

-대회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준비상황과 대회 일정을 말씀해 주시지요.

△김재호 준비위원장=안산동산교회는 6000석 규모인데 대회 기간 동안 연인원 1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예산은 12억원가량 됩니다. 참가자의 항공료와 체재비는 전국 노회의 모금과 파송교회, 지역위원회의 후원으로 충당할 계획입니다. 선교사들은 한양대 안산캠퍼스 기숙사를 이용하게 됩니다.

△이 총무=이번 대회에서 눈여겨볼 점은 100개국 선교사 대표는 물론 각국 교계 지도자와 고위공무원, 기독 실업인, 교육지도자, 기독체육인 등 5명이 함께 참석한다는 것입니다. 이들 600명에게 한국의 발전상을 소개하고 그들에게 선교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한 것입니다. 국내 기업과 기독학교, 체육단체, 노회, 도시 간 자매결연을 통해 총체적이고 획기적인 선교사역의 전환점을 삼고자 합니다.

△하 이사장=주강사로 대학생선교회 스티브 더글러스 총재가 나서며, 조지 버워 OM국제선교회 설립자, 강승삼 한국세계선협의회 대표회장 등이 나섭니다. 길자연(왕성교회) 정필도(수영로교회) 김인중(안산동산교회) 오정현(사랑의교회) 소강석(새에덴교회) 목사 등도 설교자로 나설 예정입니다. 미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장영춘(뉴욕 퀸즈장로교회) 이용걸(펜실베이니아 영생장로교회) 박헌성(LA 열린문장로교회) 목사가 초청 강사로 나섭니다. 200여개의 선택강의도 준비돼 있습니다.

△고 준비위원장=이번 선교대회 기간에는 선교사 개인별, 파송교회별 사역 통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시할 예정입니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국가별 정보와 선교현황을 보여줄 것입니다. 특히 17개 지역대표부 및 84개 지부와 협력해 세계선교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대회장 내 부스를 설치해 선교현장과 국내 교회 성도들과 적극적인 소통도 해나갈 것입니다.

-대회 개최를 통해 교단과 한국교회에 제시하고자 하는 내용은 무엇입니까.

△김 총재=교단에 많은 교회가 있지만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는 494개에 그치고 있습니다. 전체 교회의 4.35%에 해당되죠. 대회를 마친 선교사들이 2주간 전국을 돌며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입니다. 300여명의 선교사들이 전국 교회 주일예배와 저녁예배, 수요예배, 금요철야 기도회 설교자로 나서면 국내 교회와 선교정보 공유는 물론 차세대 선교자원을 발굴하는 좋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 전국 교회 중 10%인 1100여 교회가 참여하는 5000명 선교사 시대를 꿈꾸고 있습니다.

△하 이사장=2003년 대회에는 300여명의 선교사가 1개월 동안 1500개 교회를 순회하면서 선교현장의 감격을 소개했습니다. 그 결과 1150여명 수준이던 선교사는 급격하게 증가했고 10년 만에 은퇴 휴직 퇴직을 제외하고도 1000명의 선교사가 늘어나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번에도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김 준비위원장=대회에 참석한 현지 교육지도자와 고위공무원, 교계지도자, 실업인, 체육인 등에게 한국의 발전상을 소개하고 교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게 이번 대회의 포인트입니다. 선교사가 국가 차원에서 민간 외교와 전문인 선교의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고 준비위원장=마침 GMS는 4월 초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 전문인 선교훈련과정을 개설했습니다. 교수와 기업체 대표, 은퇴자 등에게 직업을 갖고 선교에 헌신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교대회는 21세기 선교의 화두인 전문인 선교를 준비하고 가족과 구역 교구와 기업이 선교사를 보낼 수 있도록 촉구할 것입니다. 선교는 누구나 보낼 수 있고, 갈 수 있는 소중한 가치임을 알리고 하나님의 선교사역에 동참케 하는 게 이번 대회의 핵심입니다.

◇참석자:김삼봉 GMS 총재(예장 합동 총회장), 하귀호 GMS 이사장, 이치우 예장 합동 총무, 고영기 총회100주년 준비위원장, 김재호 ‘GMS 2011’대회 준비위원장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