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챔프 체면 말이 아니네

입력 2011-04-25 18:07

지난해 5월 5일 프로축구 K리그 서울과 성남은 프로스포츠 사상 최다 관중 기록을 6만747명으로 늘렸다. 그해 서울은 리그컵과 10년 만의 리그 챔피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고, 성남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호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올 시즌 두 팀의 표정을 밝지 못하다. 서울은 19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0대 2로 패한 데 이어 24일 K리그 7라운드 경기에서도 광주 FC에 0대 1로 무릎을 꿇었다. 나고야전 이후 “다음 경기에서 결과를 내겠다”고 했던 황보관 감독의 다짐이 빗나간 셈이다. 1승 3무 3패를 기록한 서울은 승점 6점으로 정규리그 순위도 14위로 떨어졌다.

경기 내용을 보면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서울이 가져왔지만 골 결정력에서 확실한 한 방이 부족했다, 서울은 정규리그에서 7경기를 치르는 동안 6골을 넣고 10골을 내주는 골 가뭄에 시달렸다. 지난해 정규리그 7경기에서 18골을 넣고 6실점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격차다.

특히 점유율에서 상대를 압도하거나 앞서고도 마무리에 실패하며 비기거나 지는 경우가 많았다. 24일 광주전의 경우도 서울이 63%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서도 골을 뽑아내는 데 실패하며 결국 경기를 내줬다.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하는 다른 구단이 수비 위주의 전략을 들고 나오는 데다 올해 새로 손발을 맞춘 공격진용이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깨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기를 거듭하면서 선수 및 코치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심리적으로도 쫓기는 상황이다.

성남 역시 1승 2무 4패로 서울에 이어 정규리그 15위를 기록하며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시즌 개막 전 몰리나, 정성룡, 최성국 등이 팀을 떠난 상황에서 나머지 선수들도 줄줄이 부상을 당해 베스트 11 구성도 힘든 상황이다. 떠난 만큼 선수 보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라돈치치, 송호영 등 기존 선수들의 부상 악재가 겹치며 성적이 바닥을 향하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