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니 오가 노리오 前 사장 타계… CD 등 개발 이끌며 ‘소니’ 국제기업으로 성장시켜

입력 2011-04-24 19:43

일본 가전업체 소니를 국제적인 기업으로 키운 오가 노리오(大賀典雄) 전 사장이 23일 오전 9시14분쯤 도쿄 시내 한 병원에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 향년 81세.

오가 전 사장은 도쿄예술대학 성악과 재학 시절 소니의 전신인 도쿄통신공업의 녹음기 음질 문제를 지적한 것을 계기로 공동 창업주의 구애를 받다가 음악 활동을 병행한다는 조건으로 입사했다. 입사 첫해인 1959년 부장으로 발탁됐고, 한동안 바리톤 가수로도 활동했다.

1982년 소니 사장에 취임한 그는 89년 미국 컬럼비아 영화사(현재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를 34억 달러(약 3조6700억원)에 사들였고, ‘오디오의 디지털화’에 힘을 쏟아 콤팩트디스크(CD) 개발을 이끌었다. 소니의 사업 분야를 음악·영화사업으로 확대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총괄하는 국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5년 회장, 2003년 명예회장을 거쳐 2006년부터 상담역(고문)을 맡았다.

도쿄 필하모니교향악단과 베를린 필하모니교향악단을 지휘하는 등 음악가로서도 상당한 재능을 발휘했다. 1999년 도쿄필 회장에 취임하기도 했다. 다음달 4일 동일본 대지진 이재민을 지원하기 위한 도쿄필 공연을 지휘할 예정이었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