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연합예배 이순간… 성도 울린 다문화 가정 황성연 어린이
입력 2011-04-24 19:40
‘2011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린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는 두 번의 큰 탄성이 터졌다. 열한 살 한 어린이의 대표기도 때였다. 한국 교회가 어떤 일로 부활의 증거를 나타내야 하는가를 감동으로 일깨운 순서였다.
예배의 중보기도 순서에서 ‘세계를 위한 기도’는 어린이를 대표해 황성연(11·서울 지구촌국제학교4·사진)군이 맡았다. 가나 출신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황군은 “피부색이 달라서 친구들의 놀림을 많이 받았다”는 고백을 앳된 말투로 털어놨다. 이어 담담한 목소리로 “엄마가 2년 전 돌아가셨다. 뒤따라 아빠도 작년 겨울에 돌아가셨다”고 하자 예배 참석자들은 큰 소리로 놀라움을 표했다.
황군은 “우리 3남매는 화도 내고 울기도 했지만 그러다가 기도를 했고 예수님께서 들어 주셔서 멋진 목사님을 보내 주시고 함께 사는 집도 만들었다”면서 “예수님,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2008년 TV 프로그램 ‘인간극장’에 출연하기도 했던 3남매는 아버지를 잃은 직후 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의 김해성 목사가 맡아 돌봐 왔다.
“예수님! 다시 사신 것을 축하 드려요. 우리도 부활하면 엄마, 아빠를 다시 만날 수 있겠죠? 이제 울지 않을 거예요. 씩씩하게 열심히 생활하겠어요. 부활하신 예수님을 열심히 전하겠어요!” 황군의 이 같은 고백에 예배 참석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표했다.
이밖에도 예배에는 외국인들이 상당수 참석했다. 본당 앞줄에는 11개국 출신 외국인 50여명이 전통 복장으로 자리했다. 인도네시아 출신 에릭(37)씨는 “예배에 축복이 넘쳤다”고 평했으며, 가나에서 온 아풀 조지(40)씨는 “교단이 서로 다른 교회와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부활을 기념하기 위해 하나 됐다는 것 자체가 위대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황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