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선 찬양, 거리에선 나눔 열기 가득… 교회·연합기관·선교단체 등 부활절 행사 이모저모

입력 2011-04-24 20:30


한국교회는 24일 일제히 ‘2011년 부활절 예배’를 드리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이, 아픔이 있는 곳에 위로가, 갈등이 있는 곳에 일치가, 갇힘이 있는 곳에 해방이 되기를 소망했다.

한국교회는 그 어느 해보다 절실하게 예수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는 메시지를 선포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절대희망의 예수 그리스도’(눅 24:13∼17)란 주제 설교에서 “예수만이 온 인류의 절대희망이 되신다”면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절망과 고통의 길을 가고 있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절대 희망과 사랑의 예수를 전하자”고 말했다.

사랑의교회는 예배시간에 성만찬을 하며 부활의 의미를 되새겼다. 오정현 목사는 ‘다시 사신 주님은 축사해 주신다’(눅 24:30∼35)는 주제 설교에서 “주님을 향한 인생의 초점을 흐리지 않고 작은 예수의 삶을 통해 부활의 능력과 새 소망을 증거하는 부활증인이 되자”고 독려했다.

온누리교회는 1∼4부 예배 때마다 부활절 칸타타를 통해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했다. 하용조 목사는 ‘부활과 씨 뿌리는 비유’(막 4:1∼20)라는 주제 설교에서 “크리스천의 아이콘은 부활, 즉 생명”이라며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의지할 때 그 부활 신앙은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맺게 된다”고 열매 맺는 신앙생활을 강조했다. 신촌성결교회 이정익 목사도 부활절 설교에서 “예수님의 부활은 이 세상에 삶과 죽음의 질서를 바꿔 놓았다”며 “진리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또 2002년부터 시작된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가 서울 종로2가 보신각 앞에서 열렸다. ‘창조세계 보전’ ‘사회적 약자 보호’ ‘인권 존중’ ‘한반도와 세계 평화’ 등 포괄적인 주제로 열린 예배에는 새민족교회 다섬교회 향린교회 강남향린교회 등 20개 교회와 21개 교계 연합기관이 참여했다. 참가자 400여명은 예배 직후 서울시청 앞까지 1㎞가량을 걸어서 이동하면서 모은 헌금 전액을 재능교육 노동조합에 기부했다.

또 부활의 기쁨을 온 누리에 전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도 펼쳐졌다. 서울 광장동 나섬공동체와 나섬교회(유해근 목사)는 교회 예배실에서 ‘2011 외국인근로자와 함께하는 부활절 찬양제’를 열었다. 찬양제에는 몽골 인도 이란 중국 필리핀 아프리카 출신 외국인 성도와 한국인 성도들이 함께 팀을 이뤄 참가했다. 각 팀은 출신 국가 언어와 한국어로 부활에 관련된 찬양을 했다. 또 나섬교회에서는 신변의 위험 가능성에도 공개 세례를 자청한 이란인 성도 1명을 비롯한 외국인 성도들에 대한 세례식도 진행됐다.

한국크리스천연예인협회 산하의 극단 노마드는 경기도 부천시 신천감리교회를 시작으로 거리공연을 가졌다. 탤런트 한인수 장로가 제작하고 영화배우 곽만용 목사가 연출 및 극중 제사장으로 출연한 ‘죄 없는 죄인 골고다’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중심으로 성경의 내용을 극화했다. 마당극 형식으로 거리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장면들을 구성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연합예배가 드려졌다. 한국탈북민교회연합회(회장 임창호)는 서울 새터교회(강철호 목사)에서 12개 탈북민교회연합회가 참여한 ‘연합특별기도회’를 가졌다. 서울 마포구 15개 교회들이 서울 노고산동 신촌성결교회에서 1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처음으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부활절을 하루 앞둔 23일 서울역 광장에선 초교파 봉사단체인 한국기독교드림선교회와 전국노인노숙인사랑선교회, 십자가선교회, 세계기도운동총연합회 등 10여개 선교단체가 ‘노숙인과 함께하는 2011 부활절 연합예배 및 잔치’를 열고 부활의 기쁨을 나누었다.

<종교부>